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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ought

[잡생각] INFP 소개팅 단상

by 3300216 2025. 2. 16.

2월 말이지만 날씨는 아직 춥다.

 

하지만 곧 추웠던 겨울은 지나고, 꽃이 피고 따뜻한 봄이 될 것이다.

 

그러면 당연히 남자든 여자든 마음이 살랑(?)거릴 것이고,

 

곧 소개팅 요청을 많이들 할 것이다.

 

그래서인지 봄은 소개팅이 많은 계절인 것 같다.

 

 

 

나(INFP 남자)와 소개팅

 

나는 내성적이고 집에서는 항시 바빠서 외로움을 타는 편이 아니라,

 

친구든 회사 지인이든 소개팅을 부탁해본 적이 없다.

 

그래도 따로 부탁을 안 해도 꽤 권유를 많이 받더라.. (봄과 연말에 수요가 많아져서인지)

 

그래서 소개팅은 한 15번쯤 나가본 것 같다.

 

특히 2-4년 전(34-36살)에 가장 많이 나갔다. (소개팅은 주로 회사 여자동료들에게서 왔다)

 

그때는 소개팅이 들어오면 항상 수락했던 것 같다.

 

 

 

결론은 나에게 있어 소개팅은 '안 맞는데 굳이?'라는 생각이다.

 

처음에는 낯선 이성에 대한 호기심, 기대감과 같은 감정도 있었지만,

 

소개팅은 하면 할수록 현타가 온다. (시간 + 감정 소모)

 

하루 만나고 몇 시간 동안 낯선이와 밥, 커피 먹고 그냥 거기서 끝내는 경우가 많았다.

 

 

 

아는 연애 잘하는 동생(여자)에게 이런 말을 했더니,

 

걔는 그래도 소개팅을 하고 나서 거의 2-3번(애프터, 삼프터)은 더 만나본다고 했는데,

 

나는 애프터 삼프터로 만난 경우가 한 3-4번 정도였다.

 

일단 첫인상에서 호감이 아니면 거의 그날부로 마음을 접었던 것 같다..

 

 

 

소개팅이 나와 안 맞는 이유

 

시스템

 

일단 소개팅 시스템상 남자가 연락을 먼저 하는데, 그것부터 나는 낯가림이 있다 보니

 

모르는 분에게 카톡으로 인사를 하는 것조차도 처음에는 꽤나 힘들었다.

(여러번 하다보면 기계적으로 인사하고 약속잡는 거에 무뎌지긴 한다.)

 

그리고 식당과 카페를 검색해야 되는데, 내가 그런 곳(이탈리안 레스토랑 등)에 자주 가지 않아서

 

정보부재로 식당 찾는 것이 힘들었다. 특히 서울 바깥에서 하는 소개팅은 더욱..

 

 

 

성격

 

그래도 막상 만나면 대화는 잘 했다. 대화주제가 없어서 말문이 막힌 적은 별로 없다.

 

근데 원래 내가 말이 많은편이 아니라, 대부분 어색해질까봐 말을 많이 했었다.

 

그래서 말을 많이 하는 행위 자체가 피곤함으로 인식되었던 것 같다.

 

 

 

그래서 대화를 열심히 하면서 내가 지금 여기에서 뭐하나 싶은 생각도 몇번 들었었고,

 

소개팅 시간이 엔간하면 내게 즐거운 시간은 아니었다.

 

그러니 결과 역시 좋기 힘들었을 것 같다.

 

 

 

취미생활

 

거기에 나는 운동도 좋아하는 편인데, 소개팅은 거의 토요일 오후가 많다.

 

원래 운동할 시간에 운동을 못하니까 그 시간에 답답해진 적이 꽤나 있다.

 

나는 참고로 소개팅녀와 산책을 핑계삼아 2시간까지 걸어본 적도 있다. (운동이 하고 싶어서)

 

 

 

연락빈도

 

그리고 나는 카톡 대화도 빠른 편이 아니다.

 

소개팅녀든 가족이든 직장상사든 나는 원래 메시지를 느리게 보내는 편이다.

(일본인 연락패턴이라고도 한다. 그래서인지 나는 사귀어본 분 중 일본분이 제일 편했다)

 

직장이나 집에 가면 다른 일을 하느라 휴대폰을 오래 안 보는 경우도 많은데,

 

이걸 무관심이나 방관으로 보시고 실망하셨던 분들도 계셨다.

 

 

 

결론

 

이렇게 소개팅을 여러번 하고 나니, 감정소모가 극심했다.

 

나중에는 그저 주선자를 실망시키지 않겠다는 의무감으로 나갔었던 거 같다.

 

 

 

소개팅이 나와 맞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는 작년부터 소개팅을 안 했다.

 

그랬더니, 오히려 더 이성운이 좋아졌다..

 

직장에서, 취미에서 만난 분들 중에 감사하게도 만나는 분까지 생겼다.

 

결혼까지야 모르겠지만..

 

 

 

여하튼, INFP 남자로서 나에게는 소개팅이 좋은 기억은 아니었다.

 

하지만, 다른 분들은 다가오는 봄에 꼭 좋은사람 만나시고, 좋은 결과 만드시기를.. 응원합니다.